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암’은 좀비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국내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지암’의 결말을 중심으로 작품 전반에 깔린 복선, 상징성을 깊이 있게 분석해보려 합니다. 단순한 공포물이 아닌 인간 본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이 시리즈가 어떤 의도로 결말을 맺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지암의 결말, 열린 결말인가 완결인가
‘지암’의 결말은 명확한 정리를 보여주지 않으며, 오히려 열린 결말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깁니다. 주인공과 일부 생존자들이 탈출하는 듯한 장면 이후, 감염의 근원과 확산 범위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습니다. 이는 시청자에게 다음 시즌을 암시하는 동시에, 끝없이 반복될 수 있는 공포를 암시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나타난 의미심장한 사운드와 시선처리는 단순히 좀비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집단 심리를 경고하는 장치로도 해석됩니다. 이러한 열린 결말은 최근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들이 자주 채택하는 구성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시즌2 떡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또한 극 후반부에 등장한 특정 인물의 생사 여부가 불분명하게 처리되면서, 캐릭터들의 정서적 갈등을 마무리하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단지 미완성의 불친절한 결말이 아니라, 시청자의 상상력을 유도하고 현실의 모호함을 반영한 장치로 해석됩니다.
결말로 이어진 복선과 장면 해석
‘지암’은 초반부터 중반까지 수많은 복선을 깔아 두며 결말을 설계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감염의 매개체로 등장한 특정 생물의 존재,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과거사입니다. 주인공의 형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던 인물들의 뒷이야기는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결말에서의 전환점을 위한 복선이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귀소본능’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대사와 장면들입니다. 이 요소는 결말에서 인물들이 다시 돌아가거나 반복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구조와 연결되며, "벗어나지 못하는 시스템"이라는 주제와도 맞닿습니다. 또한 감염자들이 특정한 감정이나 기억에 따라 반응한다는 설정은 단순한 좀비물의 전제를 벗어나 감정 코드와 서사의 무게감을 부여합니다. 결말에서 보여준 감염자의 눈빛과 행동은 이 설정을 완성시키는 키포인트입니다.
결말에 담긴 상징성과 메시지
‘지암’의 결말은 단순한 생존 스토리를 넘어 인간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좀비는 단지 외부 위협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고립, 불신, 시스템에 대한 저항 등을 상징합니다. 감염자는 괴물이기 이전에 피해자이며, 통제되지 않는 시스템의 부산물로 표현됩니다. 특히 감염자들의 행동 패턴에서 인간적인 면이 남아있다는 설정은, ‘우리 안에 숨겨진 괴물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처럼 보입니다. 이는 기존 좀비물과 다른 점으로,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적 병폐를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또한 지암의 구조, 인물들의 동선, 반복되는 꿈의 장면 등은 인간 내면의 억압과 기억, 트라우마를 표현한 상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말에서 생존한 인물들이 겪는 감정 역시 단순한 해방이 아닌, 책임과 불안이라는 메시지를 내포합니다. ‘지암’은 이처럼 상징성과 철학을 담아내며 단순한 좀비물이 아닌,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시도한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지암’의 결말은 단순한 열린 결말 그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복잡한 복선과 상징, 사회적 메시지가 어우러지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단순히 좀비 장르로만 보기엔 아쉬운, 여러 층위의 의미가 담긴 이 시리즈를 아직 시청하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정주행을 시작해 보세요.